문화와 생활

출근이 싫은 직장인, '낭만 사랑니'로 위로 받다!

기사입력 2025-03-24 14:16
최근 출간된 청예 작가의 장편소설 《낭만 사랑니》는 현대 직장인들의 지친 일상과 내면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 이시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고단한 현실을 조망한다. 이 소설은 직장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일과 사람에 대한 무력감 속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시린의 여정을 그린다. 주인공은 신입 치위생사로 일하면서 진상 환자, 일 미루는 선임, 무능하고 괴팍한 과장 등과 맞서며 ‘1년만 버티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직장 생활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직장인들이 겪는 고통과 고립감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직장인으로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타인을 미워하는 감정만으로도 울적해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서 못된 마음을 먹는 것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그런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인공 시린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 결국 남을 미워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고 한다.

 

소설의 전개는 신입 치위생사인 시린이 우연히 만나게 되는 수보리라는 인물과의 관계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수보리는 염라의 제자로, 백색왜성을 너무 많이 먹고 이를 닦지 않아 충치가 생긴 염라의 임플란트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아'를 찾아 나선다. 시린은 수보리에게 '나쁜 환자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직장 상사들에게 복수를 해달라'는 조건을 걸고 협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린은 그동안 참아왔던 불만을 폭발시키며,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시린은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되며, 잃어버렸던 낭만을 되찾는다.

 

 

 

청예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낭만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낭만은 우리가 이타적으로 살기를, 서로의 행복과 자유를 수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설명하며, "잇몸 안에 숨어 있는 사랑니처럼,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마음속에 낭만은 매복돼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혼자서 벗어나 연대하고 협력하며 낭만을 찾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가 청예는 2022년 전업 작가로서 첫 번째 단행본을 발표하고, 이듬해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장르 소설계에서 떠오르는 젊은 작가로, 소설 속에서 자신만의 재기발랄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청예는 이번 작품을 집필하면서 1년 넘게 매일 밤 '금강경'을 읽으며, 그 속에서 위로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모두가 강인하게만 산다면 그것이 다채로운 우주일 수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조용한 위로가 되는 문장들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자신이 쓴 작품에 대해 "많은 자문자답을 거쳐 영감을 찾았다"며, 캐나다 밴쿠버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작품을 쓸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경험이 곧 상상을 만드니, 여러 고생을 겪어 보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겠죠?"라며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청예는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꿀 3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을 떠올리며 매번 용감한 선택을 해왔다. 그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전업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낭만 사랑니》는 직장인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을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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