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생활

역사를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

기사입력 2025-04-01 14:23
책 <한국고전여성열전, 해동염사>는 일제 강점기의 언론인 차상찬이 저술한 원저 <해동염사>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한 작품이다. 이 책은 한국 역사 속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와 문화에 억압받으며도 뛰어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의 삶을 그려낸다. 차상찬은 원저에서 주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다양한 기록을 통해 복원했다. '해동염사'라는 제목은 '해동'이 우리나라를 뜻하고, '염사'는 여성들의 역사를 의미한다. 이 책은 과거 여성들이 어떤 역사적 역할을 했는지, 또 어떻게 그들의 활동이 역사에 반영되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은 총 6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은 시대별 여성들의 다양한 활동을 다룬다. 첫 번째 항목인 '후비, 여왕, 공주, 궁인'에서는 왕족과 궁궐 내에서 활동했던 여성들, 특히 왕비와 공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항목에서는 여성들이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고 궁중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설명하며, 당시 여성들이 처한 어려운 환경과 그들의 능동적 활동을 조명한다. 

 

두 번째 항목인 '이름난 부인들과 첩'에서는 역사 속에서 주목받았던 부인들과 첩들의 이야기가 다뤄진다. 이 부분은 왕실이나 고위층 가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회적 위치와 역할, 그리고 그들의 특별한 삶을 보여준다. 특히, 이들의 지혜나 정치적 역할이 어떻게 그들의 시대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세 번째 항목인 '열녀, 열부, 효녀'에서는 전통적 미덕을 강조한 여성들에 대해 다룬다. 이 항목은 주로 효도, 절개, 충성 등의 미덕을 강조한 전통적인 가치관 속에서 칭송받은 여성들을 다룬다. 그들은 보통 고난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서 미덕을 실천한 여성들로, 당시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그들의 이름이 기록되었다.

 

'투기한 여성, 못생긴 여성'이라는 제목을 가진 네 번째 항목에서는 사회적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다룬다. 이들은 종종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정받은 여성들이다. 이 항목에서는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넘어서는 여성들의 독특한 특징과 그들이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한다.

 

다섯 번째 항목인 '이름난 기녀'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기녀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기녀들은 그 당시 사회에서 종종 부정적인 시선으로 평가되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예술적, 지적, 정치적 활동을 통해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는 기녀들이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들의 예술적, 지적 능력으로 주목받은 사례들을 다룬다.

 

 

 

마지막 항목인 '여성에 관한 전설, 민담, 괴담, 희담'은 여성에 관련된 다양한 전설과 민담, 괴담 등을 소개하며, 이들이 어떻게 문화와 사회 속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을 형성했는지를 탐구한다. 이 항목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그들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해졌는지를 다루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주요 인물들은 그 시대를 살아간 여성들로, 각각의 이야기에는 그들이 겪은 고난과 도전, 그리고 그들이 남긴 업적이 포함된다. 하지만 차상찬의 시각에서 이 여성들은 종종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상찬은 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업적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주체적인 삶과 활동을 강조하려 했지만, 당시 사회적 시각과 제약으로 인해 여성들의 역할이 종종 미미하게 다뤄진 점도 있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역자들은 현대적인 언어와 문법을 사용해 원작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어휘를 풀어 쓰고, 어려운 용어에는 주석을 달았다. 이를 통해 중학생 이상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되었다. 이 책은 여성들의 역사적 활동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들의 업적을 되새기는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결국, <한국고전여성열전, 해동염사>는 과거 여성들이 남긴 중요한 발자취를 재조명하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그들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히 여성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주체적인 역할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여성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과거의 여성들이 사회 속에서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어냈는지, 그들의 역사적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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